135page


135page

눈 내리는 언덕길 심재영 내 이미 다 타버린 한덩이 연탄 재 님의 집앞 미끄러운 빙판길에 이 몸을 바치리다. 내 이미 보기도 흉한 쓸모없는 연탄 재 님의 짚앞 미끄러운 언덕 길에 이 몸을 던지오니 조심 조심 그 위를 밟고 지나가소서 눈 나리는 새벽길에 이 몸이 보이지 않드라도 마음놓고 걸어가소서 그 밑에 이 몸이 있으니 손잡고 의좋게 걸어가소서 1980.12.14 폭설이 오는 날 심재영 : 심훈의 장조카. 소설 상록의 남자 주인공 박동혁의 실제 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