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page


86page

환구단(圜丘壇)은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곳으로, 황단 또는 원구단, 원단이라고도 한다. 이 자리에는 조선 후기 중국 사신을 맞이하던 남별궁이 있었는데, 고종이 1897년 황제에 즉위하면서 제국의 예법에 맞추어 환구단을 건설하였다. 1897년(광무 원년) 10월에 완공된 환구단은 당시 왕실 최고의 도편수였던 심의석(1854~1924)이 설계를 하였다. 환구단은 제사를 지내는 3층의 원형 제단과 하늘의 신의 위패를 모시는 3층 팔각 건물 황궁우, 돌로 만든 북(석고)와 문 등으로 되어있었다. 일제강점기인 1913년 조선총독부가 황궁우, 돌로 만든 북, 삼문, 협문등을 제외한 환구단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조선경성철도호텔을 지었다. 환구단은 대한제국의 자주독립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는 상징적 시설로서 당시 고종 황제가 머물던 황국(현재의 덕수궁)과 마주보는 자리에 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