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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숙공 윤관 장군은 고려 왕조의 초기에 태어나서 문무겸전의 탁월한 자품을 갖추고 왕건태조의 건국이념을 이어받아 고구려의 옛 강토인 북녁의 실지를 회복하기에 충의불굴의 온갖 정성과 심혈을 기울여 기어코 겨레의 숙원을 성취시킨 위대한 인물이다. 문종조에 등과하여 벼슬이 문하시중(門下侍中) 수태보(守太保)에 이르고 예종때 대원수로 여진정벌의 대작전을 전개하여 천리 변경을 소탕하고 9성을 쌓아 자주국방의 시책을 굳힌 다음 마침내 두만강 건너 7백리 땅 선춘령에 고려 경계비를 건립하고 개선하였으니 정녕 민족의 승리요 영광이었다. 하지마는 여진이 영구히 조공을 바친다는 간계에 의지가 약한 문신들의 동조로 9성은 여진에게 환부되고 말았다. 그러나 조선왕조의 세종때 와서 9성 옛터 일부에 6진을 다시 개척하여 현세기에 이르는 국경을 확정지었으니 장군이 세운 '척지진국(拓地鎭國)'의 위공은 새삼스러이 국토토일의 비원을 안고 민족중희의 대업을 위하여 한결같이 전진하고있는 이 민족의 영원불변한 지표가 아닐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