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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 이은숙(1889~1979) 이은숙은 충청남도 공주에서 태어나 19살에 이회영과 혼인하였다. 첫 양식 혼례였다. 두해 뒤 서간도로 독립운동의 길을 나선 그는 신흥무관학교 설립과정과 운영, 가솔을 건사하는 활동을 두루 전개하였다. 국내로 돌아와서도 독립운동자금을 보내는 등 항일운동을 지속하였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이은숙은 봉건 여인에서 새로 각성되고 단련된 독립운동가로 거듭났다. 그는 고관과 시련, 굶주림과 감시로 점철된 삶 전반을 통해 결코 의지를 꺾지 않으면서 기꺼이 자기 길을 개척해 나아갔다. '서간도시종기' 또한 이러한 기상에서 나왔다. 한국독립운동 기록보고문학 최고봉에 있는 '서간도시종기'는 생생한 내용과 품격을 갖춘 보기 드문 저술이자 독립운동가가 직접 독립운동과 자기 삶을 누비어 쓴 몇 안되는 소중한 기록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