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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107 송산 지역 독립운동가 마을을 걷다 화성 서쪽, 제부도 가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마주하는 마을이 있습니다. 화성시 송산면 사강리. 한 때는 바닷물이 이쪽까지 들어왔었다던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품고 있는 동네입니다. 마을 안에 있는 커다란 수산시장 거리는 그 흔적 중 하나이지요. ‘바다가 들어왔던 동네’, ‘수산물 시장이 있는 동네’로 기억되던 사강리는 이제 ‘독립운동의 고을’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1919년 3월, 송산에서 울려퍼진 ‘대한독립만세’의 외침은 일제의 거친 협박에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만세를 부른 이들, 그들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사강리를 넘어 육일리, 삼존리, 마산리, 비봉면 등 화성시 곳곳에서 사강시장을 찾아온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 그들의 외침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습니다. 시장, 학교, 골목 곳곳에 세워진 독립운동의 흔적들. 오늘, 동네 한 바퀴 찬찬히 거닐며 독립운동가 선조들의 의지를 되새겨봅니다. 1 사강시장 입구, 차경현 선생 집터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물고기, 조개를 사고파는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수산물 시장 뒤편의 공영주차장을 찾아 안쪽으로 조금 걷다보면, 독립운동의 불꽃이 일던 옛 사강시장의 입구로 들어서게 됩니다. 백 년 전, 이곳에서 만세운동에 참여한 이들은 시장을 찾아온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여전히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 곳곳에 있는 일상적인 삶 속에서, 독립운동의 흔적이 살아있습니다. 화성시 송산면 사강리 676-11 Part 02 송산을 걷다 송 산 지역 독립운동가 마을을 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