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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유 (사강 1리 마을회관 옆 주민) “나라에 좋은 일 하는구먼.” 마을회관 앞에 세워진 팻말을 촬영하던 때, 웬 젊은이들이 찾아왔는가 하며 백발의 어르 신이 다가오셨다. 마을에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조형물과 안내판을 세웠다고 말씀드리자, ‘좋은 일 하는구먼.’ 하며 미소 지으셨다. 홍경유 선생님에게 마을은 돌아보셨느냐 물으니, 안타깝게도 다리가 좋지 않아 직접 바라보지는 못하셨다고. 선생님은 마을 이곳저곳에 조 형물과 안내판이 생겼다는 얘기를 들으니, 꼭 보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왕년에 국제 마라톤 대회에 나갈 정도로 튼튼한 청년이었으나, 갑자기 찾아온 암과 합병증은 선생님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의지를 잃지 않고, 뜸을 뜨는 등 민간요법을 통해 이전보다는 호전되 셨다고 전했다. 꼭 건강해지셔서 직접 바뀐 마을을 바라봐주시라, 저희가 응원하겠다. 하니 흔쾌히 ‘물론이지요.’ 답하시는 홍경유 어르신이었다. 김정곤, 홍정완 (수노을건설 대표, 사강 4리 DB 손해보험) “그 전보다 많이 좋아졌죠. 더 좋아지겠죠, 앞으로.” ‘다시 새기는 0326’ 조형물을 목전에 둔 보험회사 사무실 하나. 그 안으로 들어서니 보험사 지점을 관리하고 계시는 홍정완 선생님과 한 건설사 대표를 맡고 계시는 김정곤 선생님을 찾아뵐 수 있었다. 절친한 이웃인 두 분에게 변화된 마을에 대해 여쭈어보니, 먼저 홍정완 선생님은 ‘어느 곳이 누구 집이라더라. 어디서 행진했다더라.’ 하며 말로만 들었던 역사 를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좋더라고 말씀하셨다. 특히 조형물에 돌을 넣는 경험은 마치 자신이 역사의 한 일원이 된 것 같아 감동적이었다고 전하셨다. 김정곤 선생님은 최근 외부 일정 탓에, 오랜만에 돌아와 마을의 변한 모습은 아직 둘러보지 못했다고 말씀하셨다. 그래도 창 너머로 보이는 조형물과, 안내판을 보며 3.1 운동이 일어났던 마을이었다는 건 제대로 느끼고 간다고 말씀하셨다. 인터뷰를 마치며, 홍정완 선생님은 ‘다시 3.1 운동 이 일어나면, 난 선두에 나설 거야.’ 말씀하시기에 다함께 웃음 지었다. 70 71 Part 01 송산 지역, 독립운동가 마을 완성 된 마을, 주민의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