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page


204page

제국주의 일본에 빼앗긴 나라를 도로 찾아 억눌리고 굶주리는 민족의 설음을 씻으려고 평생을 걸어서 그네들과 싸우셨다. 오순도순 잘 살고 늘어가는 나라와 겨레의 살림살이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일이면 작거나 크거나 간에 몸과 마음을 바쳐 정성을 다하시었다. 몸 가지심이 맑으셨고 옳지 않는 것을 물리치는데는 성난 범을 방불하게 하셨으나 너그러움과 사랑이 한량이 없으시었다. 동강나고 페어지지 않는 민족의 운명을 서려워하시고 때로는 탁주를 벗삼아 그 시름을 달래기도 하시고 비를 들고 마당을 쓰시고 동전을 셈하는 장사를 돌보시면서도 민족의 형편을 시름하시던 님 소정 최천택 선생 여기에 고이 잠드시고 계신다. 서기 1965년 12월 5일 천우일사 세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