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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부터 국가가 위난에 처하였을때는 충신의열의 붉은피와 의로운 혼이 등불되어 민족의 나아갈길을 밝혔다. 이로써 윤강을 바로잡아 국맥을 이었고 민족정기 찬연히 빛냈으니 그 유풍여열이 세도인심에 끼친 바 크다할 것이다. 아아 일제가 우리나라를 보호한다하고 주권을 강탈한 1905년 을사에서 1945년 을유 조국광복에 이르기까지 장장 41년동안 삼천리 강토는 腥風(성풍)이 몰아치고 혈우에 젖지 않은 날이 없어 생지옥을 방불케 하였다. 하늘에 닿을듯한 그들의 폭악은 이 땅을 둘러싸서 함정과 덫을 만들어 놓고 태산같은 압력으로 억눌러 실오리만한 틈도 용납되지않았다. 그러나 꺾이지 않는 민족의 울분은 폭발되어 1919년 을미에 3.1독립문세로 항적의 봉화 드높이 올려져 적의 간담을 찢었지만 이로써 잔학한 그들의 총칼아래 민중이 뿌린 선혈은 산하를 붉게 물드렸다. 장열할사 의열들의 그 모진 의지여! 이미 抵死抗賊(저사항적)을 하늘에 별세한 그들의 기개는 열화처럼 뜨거워져서 독립이냐 죽음이냐의 양자택일의 결의를 굳히고 그 항쟁의 전열은 해내외로 번져만갔다. 이 혈맹의 선열속에 여기 박재화공도 그 가운데 한 분이다. 공의 일명은 재수요 자는 치실이다. 관은 함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