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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단말마적인 최후 발악이 극에 달하고 앞날이 너무나 암울했던 시절 징용.징병거부 항일운동은 정의의 불꽃이었고 민족의 투혼이었으며 마지막 우리의 양심이었다. 체포되신 후 경산경찰서에서 50여일간 전기고문과 천장에 매달린 채 매를 맞는 등 온갖 고문을 당하신 후 대구형무소로 이감되시어 치안유지법 등 5개법 위반으로 미결수로 수감 중 8.15 해방으로 석방되셨다. 이 공훈으로 1986년 대통령 표창.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서훈받으셨다. 총칼로 무장된 일제 군경에게 죽창과 돌로 맞선다는 것은 무모한 희생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행한 비장한 항쟁정신. 그 숭고한 의지. 그 기개는 결코 보통 사람이 흉내낼 수 없는 높은 뜻으로 청사에 빛날 것이다. 이 비를 건립함에 다소 늦은 감을 죄스러이 여기며 당신의 후손임을 더 없는 영광으로 생각하면서 자랑스러운 긍지를 가지고 저희 후손들에게도 길이 그 혼을 물려주고자 합니다. 아버님 어머님 고이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