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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상륙작전 / 아름다운 승리 - 시인 정소란 순하고 부드러운 햇살이 닿아 있고 여리고 고운 초록비가 내리는 곳. 감격의 금자탑이 되어 여기 대한의 심장이 노닐고 있다. 초개(草芥)처럼 산화한 청춘이 밤을 새워 지켜주던 기개는 귀신도 섬멸하는 전설이 되었다. 내 조국의 절명의 통곡 앞에 약동의 피가 솟고 한 목숨 승리의 장대석이 되기로 통영의 바다 앞에 호국의 거룩한 맹세를 풀었다. 야음에도 기꺼이 녹은 전의에 총탄의 쇳소리는 멈추었고 험악한 포성은 이미 잠들었다. 백병(白兵)의 전장에서 열렬한 함성도 해병의 깃발로 새겨 펄럭이고 "멀리 나아가 나라를 생각하여 기어이 큰 일을 이루었노라" 선구자의 유묵(遺墨)은 의연히 그들을 위안한다. 장렬한 해병이여! 붉고도 푸른 청춘이여! 해처럼 밝고 뜨거운 심장이여! 그대들 아름다운 정신에 전적의 비(碑)는 더욱 높이 솟는다. 충혼탑은 한없이 경외롭고 울고 웃던 향리의 얼굴들 문장에 아로새겨 빗돌로 남았다. 청아한 새소리에 녹음이 짙어가고 통영바다는 그날의 맹세를 족보처럼 새기고 승리의 흥취에 너울진다. 이 무용(武勇)의 회고록에 승리의 감격과 보석 같은 공적을 새겨 넣어 장렬히 목숨 바친 이 나라의 꽃잎 같은 청춘들에게 바칩니다. 2018.6.27. - 기념관 영화제 낭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