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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 역사관 “1923 간토대학살의 기억과 계승을 위하여” 국가는 부정과 침묵으로 100년, 시민은 추도와 기억으로 100년을 넘어 진실규명을 2023년 9월은 간토대학살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간토대학살은 일본 정부가 지진 이후 소요발생의 우려 속에서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계엄령을 선포하여, 조선인을 국가의 적(敵)으로 몰아 학살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수천 명의 조선인・중국인 일본인 사회주의자가 끔찍하게 학살되었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간토대학살의 역사를 부정하고 국가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도 여전히 진실규명의 의지가 없습니다. 학살당한 조선인들은 여전히 '폭도'의 누명을 뒤집어쓴 채, 타국에서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역사관』은 간토대학살의 역사적 사실을 알리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그동안 재일동포들을 비롯하여 일본, 한국, 중국 시민들이 진실규명과 피해자 추도를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이곳은 평화를 기원하는 시민의 노력이 모인 공간이기도 합니다. 정부 혹은 지자체, 기업의 도움 없이 민간의 힘으로 역사관을 건축하고 전시회를 개관하기에 많은 것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시민들이 가진 기억의 힘을 바탕으로 하여 앞으로도 새로운 내용과 평화를 향한 염원을 채워 나갈 것을 약속합니다. 이 전시는 혐오와 차별을 바탕으로 또 다른 극단적인 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역사교육과 평화로운 실천행동을 함께 해나가자는 제안이기도 합니다. 부족한 점이 있다면 함께 벽돌을 빚고 하나씩 쌓아나가자고 제안드립니다. 기획전을 준비하며 김종수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