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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산성 치성(上黨山城 稚城) 성벽의 바깥으로 성벽의 일부를 덧대어 내밀게 쌓은 것이 치성이다. 적군이 성벽 아래에 바싹 붙으면 성벽 위에서 고개를 내밀고 공격하기 어려우므로 현안(懸眼:성벽 바닥 가장자리 일부에 구멍을 낸 것)을 만들거나, 비스듬히 볼 수 있게 치성을 만들어 옆에서 공격할 수 있어야 하였다. 치성의 치는 꿩을 의미하는데, 꿩이 제 몸을 숨기고 밖을 잘 엿본다는 뜻에서 이런 명칭이 생겼다 한다. 치성은 전술상 평지 성문의 좌우, 혹은 성벽이 곧게 뻗은 부분에 주로 설치되었다. 상당산성에는 남쪽 성벽이 곧게 축조되었으므로, 그 양쪽 끝 능선 위에서 성벽이 돌아가는 위치가 되는 남문 도윽과 서남암문 동측에 하나씩의 치성을 만들어 방어력을 높였다. 또 남쪽 성벽의 계곡 방향 경사면에 치성을 두어 성벽이 비탈을 지나는 구조적 약점을 튼튼히 보강하고, 동시에 남쪽 성벽의 방어력을 높였다. 성벽이 굴곡을 이룬 서쪽, 북쪽, 동쪽 성벽에는 성벽이 계속하여 굴곡을 이루며 굽이 돌기 때문에 따로 치성을 설치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