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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산성 서남 암문(上黨山城 西南 暗門) 암문이란 몰래 드나드는 작은 사잇문이다. 성벽의 바깥 산 아래에서 드나드는 모습을 잘 볼 수 없는 곳에 만든다. 이곳으로 아군이 사람과 가축 및 식량 등을 성안으로 몰래 들여오거나, 적군 몰래 아군을 내보내 성 밖과의 연락을 하거나, 적이 뒤쪽으로 출동하기 위해 나가는 용도로 만들었다. 암문의 응급적인 방어력을 높여 위급하다고 판단되면 곧장 폐쇄할 수 있도록 문의 안쪽에 흙더미와 돌을 쌓아두기도 하였다. 상당산성에는 동북 암문과 서남 암문의 두 암문이 있다. 서남 암문은 혹은 남화문 南和門 이라 불렸다. 남쪽으로 뻗은 산줄기를 타고 약 1.7㎞ 남쪽의 것대산 봉수대와 연결되는 위치이며, 남문 밖에 모여든 적군의 후방으로 나가 포위하거나, 산성 남쪽으로 통하는 교통로 주변을 관찰하기 위해 통행이 가능한 곳에 자리하였다. 암문의 규모는 너비 약 166㎝, 높이 약 172㎝이고 구조로 보아 문짝을 닫고 빗장을 질러 문을 닫도록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