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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동학농민군 위령탑건립기념비 1894년 정월 고부 농민봉기와 삼월의 백산봉기는 우리의 민권을 위한 농민항쟁이었으나 구월봉기는 일본군의 궁성침입으로 나라의 운명이 위태롭게 되자 일본군을 무찌르기 위한 미족적인 거사였으며 나아가 민족의 자위를 위한 민중의 항쟁이었다. 갑오선열들은 그들의 의로운 뜻을 이루지도 못하고 한을 품은채 비도의 누명을 쓰고 방방곡곡 전장터에서 일본군의 총탄에 처절하게 쓰러져 갔다. 이러한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바로 우리 민족의 귀감이요 또한 정신적 지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에 우리는 백년이 지난 오늘 뒤늦게나마 이름없이 쓰러져간 갑오선열들의 넋을 위로하고 오늘의 현실속에서 그들이 이루지 못한 고귀한 뜻을 계승발전시킴으로써 역사속에 부끄럼없는 후손이 되기를 다짐하고자 한다. 1994년 9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