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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國詩人 訒齋 崔晛 先生 文學碑
(애국시인 인재 최현 선생 문학비)
명월음
달아! 밝은 달아! 청천에 떴는 달아!
얼굴은 언제 나며, 밝기는 뉘 시켰나?
서산에 해 숨고, 긴 밤이 침침한 때
청렴을 열어 놓고 보경을 닦아 내니,
일편 광휘에 팔방이 다 밝았다.
하룻밤 찬 바람에 눈이 온가? 서리 온가?
어이 한 천하가 백옥경이 되었는가?
동방이 채 밝거늘 수정렴을 걸어 놓고,
요금을 비껴안아 봉황곡을 타 짚으니,
성성이 청원하여 태공에 들어가니,
파파 계수하에 옥토도 돌아본다.
유리 호박주를 가득 부어 권차 하니,
유리 호박주를 가득 부어 권하고자 하니
유정한 상아도 잔 밑에 빛난다.
청광을 머금으니, 폐부에 흘러들어
호호한 흉중이 아니 비친 구멍 없다.
옷가슴 헤쳐 내어 광한전에 돌아앉아
마음에 먹은 뜻을 다 사뢰려 하였더니,
맘 나쁜 부운이 어디서 와 갈히었나?
천지 희맹하여 백물을 다 못 보니,
상하 사방에 갈 길을 모르겠다.
요잠 반각에 옛빛이 비치는 듯
운각에 나왔더니, 떼구름 미쳐 나니,
희미한 한 빛이 점점 아득하여 온다.
중문을 닫아 놓고 정반에 따로 서서
매화 한 가지 계영인가 돌아보니,
처량한 암향이 날 따라 근심한다.
소렴을 지워 놓고, 동방에 혼자 앉아
금작경 닦아 내어 벽상에 걸어 두니,
제 몸만 밝히고, 남 비칠 줄 모른다.
단단 환선으로 긴 바람 부쳐 내여
이 구름 다 걷어다 기워 녹죽으로
일천 장 비를 매어 저 구름 다 쓸과다.
장공은 만 리요, 이 몸은 진토니
서의한 이내 뜻이 혜나니 허사로다.
가뜩 근심 많은데, 긴 밤은 어떠한가?
뒤척이며 잠 못 이뤄 다시곰 생각하니
영허 소장이 천지도 무궁하니,
풍운이 변화한들 본색이 어디 가료?
우리도 단심을 지켜서 명월 볼 날 기다리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