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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하니 공산면 유지로써 또 청년단 부단장으로써 꼭 환영식에 참석하라는 인편을 보냈습니다. 환영식에 가니 면유지들이 수십명이 와 있었는데 조금 있으니 장승백이 쪽에서 총소리가 마치 콩 튀는 소리를 내면서 진주를 하는데 면사무소까지 총을 쏘면서 진주하니 유지들이 놀래서 벌벌 떨면서 얼굴색이 잿빛이 되여 바닥에 넘어지고 구석에 처박히는데 어제까지 공산당의 분소로 쓰던 것이라 공산당이 있는 줄 알고 국군은 총을 쏴댔다는 것입니다. 아버님이 생각하니 기가 막혀서 국군을 환영한다고 모였다가 여기와서 죽다니 하다보니 국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올라서 아버님이 태극기를 만들어 문밖으로 내미니 총소리가 멈추자 만든 국기를 들고 나가서 환영식을 무사히 마치고 이제 왔다고 그날밤에 아버님께서 하신 말씀 그대로 전합니다. 환영식한지 3일만에 국군은 철수하고 다시 공산당 세상이 되니 환영식때 태극기 만든 아버지는 국군과 내통을 하고 있으니 국기를 만들 수 있었다고 반동이라고 철수한지 9일째 되는 날에 저희집에 친입하여 음력 9월 16일 밤중에 아버님은 그날밤에 아버님을 하시고 곤히 주무시다가 두손을 뒤로 꽁꽁 묶어가지고 창과 무쇠로 만든 대칼로 등을 마구 두들겨 패니 내가 무슨 죄가 있어서 이러느냐며 내 죄목을 대라고 당당하게 수없이 말씀하시니 국군과 내통한 반동이라고 하면서 공산당대는 매질하니 두둘겨 맞아 억울하게 가신 내 부모 형제는 내 가슴에서 죽어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놈들은 속옷만 입고 자던 동생을 깨워서 새끼줄로 올가미를 내서 묶으려 하니 나는 16살이요 내가 무슨 죄가 있어 이러냐면서 몸부림치는 동생을 끈에 오빠와 함께 두 손 뒤로 묶어 놓고 무조건 대칼로 매질을 하였습니다. 집밖에 끌려가보니 골목에 어머님이 반듯이 누워 계셔서 불러도 대답이 없고 내 뒤에 소가 끌려가다가 말못한 짐승도 안주인이 누워계시니 가던 발을 멈추고 놈들이 채찍을 해도 꼼짝도 하지 않고 어머님 곁에서 코로 냄새를 맡듯이 다리부터 가슴으로 얼굴로 오니 어머니는 소의 콧김으로 인해서 가슴에 막힌 숨을 꿀-울하면서 숨을 토해내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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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도 숨을 내쉬는 안주인을 보고서야 놈들을 따라가더군요. 제 뒤에 소가 있기에 놈들의 눈을 피해 어머님을 모시고 분소로 가려는 마음으로 어머님 계신데 가보니 놈들에게 끌려가셔서 나도 가족간 곳으로 가려하니 마을사람들이 못가게 붙잡아서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남았습니다. 마을 어귀야산에서 아버님을 매질도 부족해서 수박의 봉뜨듯이 머리를 떠놓고 어머님은 목에다 오빠는 가슴을 동생은 이마를 칼로(온몸을 대칼로 빈틈없이 찔러대니 그 얼마나 아파서 절귀의 통곡소리에 건너마을 사람들까지 깊은 잠을 깨어 떨며 울며 날을 세워 답니다) 입에 담을 수 없는 악마의 만행으로 온 가족을 학살하였습니다. 죄없는 내 아버님은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형제와 죄없이 억울하게 당하신 영혼이 천추에 한이 되여 저승길도 못 가시고 중천에 떠다니면서 슬피울며 마을이고 논밭에서 친한 친구들의 눈에 띄였다고 합니다. 우리 부모 형제 애달품을 다 쓰려면 강물로 먹물 삼고 하늘을 두루마리 삼아도 부족합니다. 딸로서 한 놈이라도 부엌칼로라도 찔렸어야 하는데 어리석고 못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