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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의 지사들과 통하여 장래에 대비하였다. 그의 최후 결심은 이에서 더욱 굳어졌다. 과연 적은 병력으로 정부를 눌르고 역적들을 조종하여 우리 황제의 허락도 없이 조약을 맺았다고 주권을 완전박탈하였다. 선생을 일어나게 한 황제의 밀조가 내렸다. 눈물로 황명을 받아 깨어진 금구를 다시 맞추고 기울어진 대하를 다시 고울려고 경기로 나아가 거듭 깃발을 올리매 사방의 의사 모여들었다. 무기도 탄약도 식량도 없고 훈련도 안된 그들에게 적은 너무 억세었다. 선생은 각지의 의장들을 강원도 의장 이인영의 진지 원주에 모아 부서를 새로 간추려 이공을 총대장에 선생을 군사장에 그리고 8도의 대장을 내세워 기일을 정하여 서울로 들어가 적의 통감부를 뒤엎어 일거에 주권을 회복할 책략을 세워 각국 공관에 국제법상 교전단체임을 알리웠다. 그 어찌 뜻하였으랴. 각도 의장들은 기일에 닫지 못하고 이공은 친상을 만나 뒷일을 선생에게 부탁하고 가버려 약정한 그 날 선두에서 지휘하는 그의 친병만이 동대문을 향하여 진격하였다. 천문이랄가 반역자의 밀고와 적의 강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