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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미(鴟尾). 치미는 고대 건축에서 용마루 양쪽 끝에 올라가는 큰 장식기와를 말한다. 그 명칭과 기원은 확실치 않지만 길상과 벽사의 상징인 봉황의 형상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하며, 동아시아 목조건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축부재의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의 건물 그림에서 치미를 찾아볼 수 있으며, 백제에서는 사비시기에 주로 제작되었다. 부여 능산리사지와 왕흥사지, 부소산사지, 익산미륵사지등에서 대형 치미편이 출토되었다. 부소산사지에서 출토된 치미는 복원한 높이가 90cm가 넘는 대형이다. 몸통에는 깊은 침선을 넣었고 새 깃 모양으로 가장자리를 장식했다. 몸통과 깃 부분은 굵은 돌대를 넣에 구획되었으며 뒷면을 연꽃무늬로 장식했다. 밑부분에는 용마루에 얹어 고정할수 있도록 반월형의 홈이 패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