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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문화의 정수 백제금동대향로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는 백제인의 탁월한 예술 감각과 뛰어난 공예 기술, 나아가 종교와 사상까지 담은 백제 문화의 정수이다. 백제금동대향로는 1993년 부여군 능산리 절터 발굴조사에서 발견되었다. 이 향로는 뚜껑, 몸통, 받침으로 구성된다. 뚜껑 꼭대기에는 날개를 활짝 편 봉황이 있ㄷ. 산 모양의 뚜껑에는 다양한 인물과 동물, 신비한 힘을 가진 괴수등이 크고 작은 산봉우리사이에 장식되었다. 봉황의 가슴과 산봉우리 사이사이에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구멍 12개가 있다. 활짝 핀 연꽃을 표현한 몸체에는 물고기와 새, 다양한 상상 속 동물들이 연꽃잎 사이에 장식되었다. 하늘로 힘차게 날아오르는 용을 표현한 받침은 용의 역동적인 몸짓과 향로를 안정적으로 받친 균형미가 돋보인다. 백제금동대향로는 박산향로와 비교되기도 한다. 박산향로는 중국 한나라 시대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주로 좁은 받침위에 산 모양의 뚜껑과 몸체를 올린 형태이다. 불로장생하는 신선들이 사는 신산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백제금동대향로와 형태, 모티브가 유사하다. 그러나 백제금동대향로가 크기가 더 크고 장식이 화려하며, 세부 표현이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어 수준이 높다. 이 향로는 구리와 주석을 녹인 청동을 거푸집에 부여 형태를 만든 후 그 위에 금을 입혔다. 일정한 두께와 균일한 도금층은 백제 장인의 뛰어난 금속공예에 기술을 보여준다. 향로의 높이는 61.8cm, 무게는 11.8kg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