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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일제강점기 징용노동자상 건립에 부쳐.. 인천지역 시민과 노동자가 일제강점기 징용노동자 상 건립을 위해 뜻을 모았다. 이 자리는 아시아태평양 전쟁시 미쓰비시제강 인천제작소가 있던 곳이다. 일본은 침략전쟁의 광기 속에서 국가권력을 이용해 수많은 조선인을 강제 동원하였다. 1938년 '국제총동원법' 제정 이후 일제가 동원한 조선인은 연인원 8백만 명에 달한다. 조선인은 청년은 물론 어린이, 학생, 여성, 노인등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동원되어 제국 일본의 영역에서 노무자, 군인, 군무원, 위안부 등의 생활을 강요당했다. 인천은 강제동원의 현장이다. 일본육군조병창, 조선기계제작소등 전쟁 수행을 위한 군수공장과 시설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끌려온 조선인들은 인천의 작업장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리며 인권을 유린당했다. 인천사람등 역시 고향을 등진 채 국내외 각 지역에서 끌려가 생명과 신체 등에 피해를 입었다. 역사는 기억을 통해 생명을 얻는다. 일제가 일으킨 참혹한 전쟁과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쓰라린 경험은 망각할 수 없는 기억이다. 우리는 과거를 지우려는 세력에 맞서 기억의 재생을 통해평화와 인권을 되새기고자 한다.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강제동원 현장인 이곳에 인천지역 시민과 노동자의 의지를 담아 징용 노동자상을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