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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봉기 1914년 충남 에산에서 태어난 배봉기는 "남쪽 섬에 가면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일본인의 취업사기에 걸려들어 1943년에 오키나와 도카시키 섬으로 끌려갔다. [빨간 기와로 된 위안소]에서 일본 군인들의 성노예로 몇 달을 지내던 중, 미군의 공습으로 위안소가 불타면서 산 속을 피난 다니다가 일본군의 취사반에 투입됐다. 전쟁이 끝난 후 미군에 투항한 일본군과 함께 진지를 나와 미군의 민간인수용소에 수용됐다. 수용소를 나온 후에는 성매매와 온갖 궂은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간신히 살았다. 1974년 지역신문에 사연이 보도되면서 세상에 알려진 후 1991년 77세에 오키나와에서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