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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갈망했던 것은 - 전원범 금남로, 망월동, 주남마을... 그 핏자국을 지우고 역사의 바퀴는 저만큼 굴러가고 있다. 무차별 사살... 그 서릿발 끝에서 짓밟힌 유신을 일으키며 우리가 갈망했던 것은 무엇이었던가 그것은 견고한 자존과 정신의 뼈대 사람답게 살자는 것. 생명과 평등, 자유와 행복,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주체가 되는 것. 그리하여 가슴을 펴고 눈물을 닦으며 지금도 일어서고 또 일어서고 있다. 총살과 암매장, 죽음의 골짜기 여기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본다. 뜨거운 노래를 부르며 이제 우리 당당한 모습으로 선다. 나무처럼, 깃발처럼. 201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