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page

5·18을 이야기하다 5·18을 애도하는 5월의 연극 ‘푸르른 날에’ 제3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으로 당선돼 2011년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초연된 ‘푸르 른 날에(연출 고선웅)’는 2012년부터 3년 연속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5월이면 꼭 봐 야 하는 연극’으로 자리매김했다.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일어난 사건을 소재로 만든 극은 아픈 상처를 웃음으로 치유하는 특유의 방식을 통해 5·18을 애도한다. 그동안 5·18을 소재로 한 소설, 드라마, 연극, 영화 등 수많은 작품이 있었지만 ‘푸르른 날에’는 우리 역사의 어두웠던 이 시절을 만화처럼 명랑하게 풀어낸다는 차별성을 갖는다. 민주화, 시 위, 투쟁, 고문, 죽음 등 한없이 무거운 소재가 배우들의 과장된 몸짓과 유쾌한 언어를 타고 나 와 관객들의 웃음을 쉴 새 없이 터뜨린다.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연기에 한참을 웃다가도 그 웃음 뒤에 감춰진 슬픈 사연에 빠져들다 보 면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진다. 분명 웃기지만 또 분명 슬프기도 해 양가감정에 빠트린다는 점, ‘푸르른 날에’ 만의 특별함이다. “일어서는 사람들” - 놀이패 신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