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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 Ver.3 The Gwangju 5·18 Road Guide map book ‘소년이 온다’는 창비에서 주관하는 만해문학상의 29회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회는 ‘망각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치열한 작가적 고투와 그 탁월한 예술적 성취’를 높이 평가해 ‘소년이 온다’를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만장일치 로 합의했다. 29회 만해문학상 심사위원 심사평 “ ‘소년이 온다’는 널리 알려진, 그러나 결코 소진하기 어려운 1980년 광주 5·18에 대한 기억을 공력을 다해 예술화한 작품이다. 일부 군인들의 반국가적 반란으로 발생한 무고한 다수 시민의 참혹한 희생과 이에 대한 단합된 분노와 투쟁, 그중에서도 끈끈한 유대와 순수한 양심으로 죽 음을 불사하는 이들의 피어린 항쟁을 박진한 묘사와 깔끔한 서사로 그려놓은 이 소설은 그 자 체로 하나의 예술적 성취임이 틀림없다. 특히 사실의 소설적 재현과 미적 형상화에 대한 솜씨 가 빛을 발한다.” _ 이선영, 문학평론가 “ ‘소년이 온다’는 빼어난 예술품이다. 표제의 ‘소년’ 동호뿐 아니라 대부분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모두 끔찍한 내용인데도 한 번 손에 들면 계속 읽고 싶어지는 것이 이 소설의 힘이요 예술이다. ‘제대로 써야 합니다. 아무도 내 동생을 더이상 모독할 수 없도록 써주세요’라는 동호 작은형의 부 탁에 저자가 진심으로 응했기 때문일 텐데, ‘제대로 쓰기’에 필요한 온갖 기법상의 탐구를 수행한 것이야말로 그 진심의 징표인 것이다.” _ 백낙청, 문학평론가 “이 작품은 ‘오월의 광주’를 다루고 있다. 지난 세월 동안 갖은 정치적 조작에 의해 수모를 당하고, 소비향락적 주류문화에 의해 망각을 강요당해온 그 사건이 이 작품 속에서 지금 당장 벌어진 일 처럼 강한 호소력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강인한 분노로서 망각의 벽에 균열을 내고 있는 이 작 품은 그래서 새롭다. 한 세대 전의 까마득한 과거가 되어버린 사건인데, 구닥다리 소재인데, 어떻 게 새로워졌는가. 문학의 힘이다. 훌륭한 문학은 낡고 진부해 보이는 것을 다시 새롭게 만든다. 이 새로움 앞에서 누가 오월을 이미 한물간 낡고 진부한 소재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작가의 무섭도 록 집요한 분노와 열정이 그 새로움을 창조해냈다. ‘오월의 광주’가 표방한 인간 존엄의 가치, 결 코 망각해서는 안될 그 고귀한 가치를 망각의 늪에서 구해내려는 열망이 이 작품을 탄생시켰다. 절창의 진혼곡 ‘소년이 온다’는 망각에 저항하는 문학이다.” _ 현기영, 소설가 Ver.3 The Gwangju 5·18 Road Guide map book 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