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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 약보다는 피가 절실하다’는 의사의 호소에, 전남도청 으로 뛰어가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피가 없어 죽 어갑니다. 젊은이들을 살려주세요. 헌혈해주세요.” 누 군가가 확성기를 그에게 건네줬고, 어디선가 등장한 버 스가 헌혈 자원자들을 적십자병원으로 날랐다. “병원 앞에 길게 줄을 섰어요. 어린 학생들도 있었고요. 결코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행렬이었지요.” 그 순간 광 주의 희망을 보았고, 줄 선 이들의 순수했던 얼굴을 마 음에 담고 살아왔다고 했다. _ 한겨레뉴스, 2011.05.17 안관옥, 권혁철 기자 Ver.3 The Gwangju 5·18 Road Guide map book 103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