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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을 이야기하다 총상자 구한 그날의 헌혈 행렬… 광주, 다시 줄을 서다 2011년, 5·18 민주화운동 31돌을 맞은 광주에서 5·18 정신의 하나인 ‘나눔’을 실천하려는 헌혈 운 동이 대대적으로 펼쳐졌다. 줄지은 헌혈 행렬은, 31년 전 계엄군의 집단 발포로 시민들이 쓰러지 자 금남로·양림동·산수동·방림동 등 광주시내 곳 곳에서 동시다발로 헌혈에 나섰던 50~60대 시민 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당시 36살이던 시민 김봉근(67·광주 북구 용두동) 씨는 “그때 ‘큰일났다, 피가 부족하다’고 발을 동 동 구르던 의사들, ‘어딜 가면 헌혈할 수 있냐’고 줄 서던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이제야 광주의 초심이 되살아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 는 1980년 5월21일 금남로3가에서 계엄군의 집 단 발포를 목격하고 피범벅이 된 부상자 4명을 전 남대병원 등에 옮겼다. “사람이 죽어가는데 가만 있을 수가 없었다.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다.” 이튿날 광주적십자병원에 나갔다가 ‘총상 환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