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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족상잔 6.25한국전쟁. 최후의 방어선 낙동강 전투. 강물은 붉은 피로 변햇고 평화롭던 들녘은 주검으로 뒤덮였다. 자유 대한민국은 바람 앞의 촛불이었다. 낙동강 저너장을 지척에 둔 창원군 웅동면, 구천동의 맑은 골짜기 물이 한 곳에 모이는 평화로운 촌락. 그래서 예로부터 인재가 끊이지 않던 수채마을. 그곳에서 당신은 분연히 일어섰다. 이 나라 이 산하를 공산당의 군화발에서 지켜내기 위해, 학생은 교복을 입은 채, 농민은 논밭에 쟁기를 놓아두고, 전장으로 전장으로 달려나갔다. 수백(?)에 이른다. 그리고 당신들은 적들의 총탄을 온몸으로 막으며, 장렬히 산화했다. 당신들의 주검은 전선의 둑을 이루었고 빨간 꽃잎이 주검을 덮었다. 당신들은 죽어서도 영웅이었다. 이제 전쟁의 포성이 멎은 지 50년이 흘렀다. 당신들의 청춘의 피로 물들었던 산하는 다섯 번이나 변했다. 그러나 진달래처럼 사랑했던 당신들의 조국애는 영원히 흐른다. 후손으로서 한없이 부끄럽다. 늦게나마 님들의 거룩하고 숭고한 조국애를 기리고자 웅동중학교 동창회가 중심이 되어 웅동인들의 뜻을 모아 참전기념비를 세우기로 했다. 그래서, 당신들의 죽음이 꺼져가는 자유 조국을 살렸다고, 웅동의 평화를 지켜냈다고, 그리고 호랑이처럼 용감했다고 후손들에게 알리고자 한다. 「글 배종광」 2000.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