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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쳐와 우리 임금이 돌아가시니 온 국민의 비통이 하늘에 사무쳐도 하소연 할 곳이 없어 국장날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독립만세를 불러서 임금의 영혼을 위로했던 것입니다. 우리 민족은 성군의 유풍을 받아 유교에 종사하였는데 지금 세계가 새로 거듭날 우리나라의 존재 여부가 이번에 달려있는 바 차라리 나라 없이 살아있기 보다는 나라를 위하다가 죽는 것만 같지 못한 것입니다. 나라의 운명을 영원히 하소연할 희망이 없는 바 파리평화회의에 참석하신 대표들에게 보이지도 못하고서야 어찌 우리나라의 억울한 사정을 이해하시겠습니까? 그래서 지면을 빌어 일본의 동정사와 아울러 10년간의 학대를 받은 사실을 적어 만리 밖에서 올리니 실로 비극의 절박한 것은 무어라고 형언할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가엾게 살피고 더욱 공정한 판단을 내려서 빛이 두루 미치고 정의와 도덕이 이 세상에 살아 있게 되니 여러분의 사명은 다한 것입니다. 만일 그렇지 못한다면 우리들은 목을 늘려서 죽을지언정 맹세코 일본의 노예는 되지 않겠으니 이천만의 생명만이 하늘과 땅의 덕을 입지 못하고 원한을 가지게 되니 한국 독립을 도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