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page

제52주기 합동위령제 추모사 국회의원 이 낙 연 존경하는 유족회원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올해도 어김없이 그 날이 찾아왔습니다. 언제나처럼 또다시 눈불을 흘라실 유족들을 생각하니 새삼 마음 한구석이 저려옴을 느껍니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형편을 보고 있자니 문득 두 가지 격언이 떠오릅니다. 하나는 ‘진실로 어려석은 자는 경험으로부터 배우지 못하는 자’ 란 딸이고, 다른 하나는 ‘예언가에게 가장 필요한 능릭은 기억력’ 이라는 말입니다. 지난 50년 이상 남북간 대립과 분열로 인해 우리는 정말 많은 고통과 손실 을 맛보았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물론이고 같은 민족, 국민 끼리 서로 갈라져서 반목하면서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했습니다. 이 제 남북화해의 시대를 맞아 지난날의 갈등을 치유하고, 그동안 고통받아 왔 던 분들의 익울함을 보살펴 드리는 것이 무잇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하지만 제가 몸담고 있는 정치권은 올해도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 했습니다. 학살사건의 진상조사와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통합법안은 절 차의 지연으로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마치 경힘으로부터 배우지 못하는 어 리석은 지들처럼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 같아 가슴 아프기만 합 니다. 하루가 지날수록, 한 해가 넘어갈수록 여리분들의 아픔과 눈물이 더해질 것이고, 갈등의 역사로 인해 우리가 치러야할 비용이 더욱 늘어날 것이 분명 함애도 불구하고 정치권이 의무를 다하지 못한 점, 송구스럽기 그지없습니 다. 마치 숙제를 못한 학생이 담임 선생님 앞에 선 것처럼 부끄럽고 죄송할 따름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유족 여러분들의 염원이 이루어지도록 미력이나 - 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