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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보도 자료 1990년-2001 년] 5중대에 의한 최초의 학살현장인 동촌부락 앞 논두렁- “아홉 살 먹은 나는 그때 겁에 잔뜩 질려 엄마의 검은 명주치마 속으로 들어가 있었어요 총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엄마는 내 위로 엎어지셨습니 다. 나는 아무 영문도 모르고 엄마의 무게가 무겁다고만 느끼고 있는데 여 기 저가서 사람 신음소리가 나고 총소리가 뜸해졌어요. 한참 후에 다시 산발 적으로 총소리가 들려요. 확인사잘하는 소리였던거죠 그때 꾼인들이 큰 소 리로 외쳤어요 총을 안 맞은 사람은 일어나라, 여러분은 하늘이 돌봐준 것 이니 살려주겠다고 말입니다. 그뒤 또 총소리가 들렸어요 시간이 흘러 군 인들이 빠져나간 것을 알고는 엄마를 밀치고 일어났어요 그때까지도 엄마 가 돌아기진 것을 모르고 그날 현장에서 살아난 사람은 저와 공순희라 는 여자 들 뿐이었습니다" 생존자 강금련(핸·현재 괄주 거주)씨는 40년 전의 참혹한 기억을 더듬어 이렇게 증언했다. 진다리마을은 삽시간에 초토화된 것야다. 학살을 끝낸 5중대는 동편에 자리한 정산리 본마을인 동촌으로 향했다. 동이 훤하게 터갈 무렵이었다. 148 4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