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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이 5대 독자셨는데 형님 돌아가시고 화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님은 아버님보다 먼저 돌아가셨습니다. 화병으로 말입니다. 내가 우 리 집안의 막내인데 우리 집 둘째형수(김점순)님이 그때 경찰한테 맞은 후유증으로 지금 여든이신데 그 때부터 지금까지 다리를 잘 못쓰고 있 습니다. 가족들 모두 큰 고통으로 살아왔지요."263) - 김진현 사례 “숙부김재원이 저의 행방을대라는고문을수년동안받다가그후유증으로 사망하였습니다. 또 제가 빨치산이었다는 이유로 저의 집안과 대립하였던 우익진영인 조정헌이 제 논과 밭뿐만 아니라사랑채까지 가져갔고 함평 이 씨들이 저와 아버지의 독립운동 서류까지 약탈하여 갔습니다.264) - 이금남 사례 함평군 월야면 이금남은 당시 11사단에 의해 할아버지, 어머니, 동생 3명 을 잃었다. 그 상황에서 정신을 잃고 엎어져 있었는데 청년방위대원이 숨진 시신처럼 방죽에 던져서 목숨을 건졌다. 이후 사건 당시를 떠올리면 정신을 잃고 병원에 실려 간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제가 봄이 성해야 결혼도 잘하고 그랬을 것인데 정신이 오락가락하고 그러니까 생활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한번 씩 정신을 잃고 그러면 119에 실려 병원에 간적도 여러 번 있습니다 .... (중략) .,.한번 씩 머리가 어 지러워 정신을 놓고 해서 영광종합병원에 1년에 두어 번 씩 다니고 있고 거기서도 효과가 없으면 서울의 대학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영광 종합병원에 한번 갈 때마다 40만-50만 원이 들어갑니다. 1년에 치 료비로만 아들들이 1백만 원 이상 씩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 되면 정신을 놓아버려 아무것도 모르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남편도 저에 게 원망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 설움이 복받치고 그렇습니다. 저 때문 에 모든 사람에게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265) 263) 함평 11사단사건(사건번호 : 다-1319) 이기신 진술조서 264) 불갑산지역민간인희생사건(사건번호 : 다-7814호) 김진현 진술조서 265) 함평 11사단사건(사건번호 : 다-1233) 이금남 진술조서 - 8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