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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형님이 경비대 출신 군인이어서 경찰을 따라 군유산 정상으로 올 라갔고 그곳에서 피난민을 분류하여 총살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정병대와 배창연은 삼천동에 살았습니다. 당일 제가 군유산에서 내려올 때 북성리 사기마을을 뒤를 지났는데 그 곳은 경찰이 군유산에서 내려오는 피난민을 집결시켜 총살한 장소인데 그곳에서 정병대, 배창연의 시신을 보았습니다. 배창연은 1938년생이고 정병대는 저보다 나이가 많았습니다. "18이 정상균(다-4306)181)의 백부 정병대도 그날 경찰이 마을에 들어오자 군유산으 로 피난을 가던 중 북성리 사기마을 부근에서 경찰의 총격에 사망하였다. 정 상균의 당숙모 이소림이 사건을 목격하였는데 관련 진술이다. “저는 삼천동에서 태어나 정병대의 사촌형인 정범조와 결혼하였습니다. 사건 당일 아침 식사 중 총소리가 나자 저는 손불면 북성리 차경마을 방향 으로 피난을 가다가 돌아왔습니다. 해질녘 마을에 왔는데 사촌시동생 정병 대가 북성리 사기마을 뒤에서 사망하였다고 들었습니다. 정병대의 시신은 시숙부가 수습하셨지만 경황이 없어 현장에 매장하였습니다. "182) 삼천동 최순권(다-4307)의 백부 최재욱은 군유산에서 경찰에 연행되어 학교 면 얼음재에서 사망하였다. 최순권은 “아버지가 백부의 사망일자는 정확히 모 르지만 군유산작전이 있던 날 경찰이 군유산에서 얼음재로 연행하여 그곳에 서 총살당한 것을 말씀하셨다”고 진술하였다.183) 최재욱의 연행사실에 대하여 참고인 최정의의 진술이다. “최재욱은 육촌형님인데 신광고등공민학교에 재학 중이었습니다. 저도 군 유산에서 경찰에게 잡혔는데, 그때 머리차락을 잘리고 포박당한 최재욱의 모 습을 보았습니다. 경찰이 그곳에서 어름재까지 데려가서 죽였습니다. 경찰에 잡혀있던 다른 젊은 사람들도 머리카락이 잘려있었습니다. "184) 최재욱의 시신 수습에 관하여 관련된 증언을 들을 수는 없었으나 제적등본 180) 참고인 주육손 진술조서(2α)9.3.4.) 181) 정상균은 1962년생이어서 사건의 내용은 당시 같은 마을에 살았던 신청인의 당숙모 이소림으로 부터 진술을 청취하였다. 182) 신청인 정상균(이소림) 진술조서(2008.8.7.) 183) 신청 인 최순권 진술조서(2008.4.24.) 184) 참고인 최정의 진술조서(2009.3.4.) - 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