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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옥삼 선생과 공삼 선생은 뒤에 붙잡혀 다음해 2월 17일에 함평에서 각각 처형되어 일생을 마치셨다. 선각자이신 삼형제분이 이룩하려던 이 나라의 민주화는 바로 갑오경장을 통해 어느 정도 서우치되어 수천년간 지탱해 오던 봉건체제가 무너졌으며 반외세의 자주독립정신은 그뒤 더욱 악랄하게 계속되는 일본의 침략에 맞서는 항일독립투쟁의 그본이 되었다. 세분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생명과 재산을 바쳐 이 나라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며 외세를 물리치려던 동학농민혁명은 우리 나라 근대사의 서막이요 이후 계속되는 민족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원동력이 되었으며 세분과 선각자들이 바친 고귀한 희생은 이 나라 역사발전의 밑거름이 되셨다. 삼형제분이 순국하신 후 가산은 몰수되었고 후손들은 몸을 피하여 유랑하였으며 가옥은 헐리어 함평관아의 아사를 지었고 유족들의 고통과 수난은 엄청났다. 경삼 선생의 아들로 현순 등 6형제가 있고 옥삼 선생의 아들로 현구 등 3형제가 있으며 공삼 선생의 아들로 현숙 등 3형제가 있고 세 분의 손자로 익수 일수 난수 백수 기수 등 15명이 있으며 증손으로 원승 원봉 원오 원제 원용 원석 원회 원국 원동 원? 등 많은 후손들이 경향에 살고 있는데 특히 원석씨는 광주 전남 동학농민혁명 유족회의 책임을 맡아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고 동학농민혁명에 몸 바친 선조들의 뜻을 기리고 계승하는 일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는 분이시다. 우리 모두는 세분 선각자들의 뜻을 받들고 역사발전에 헌신하신 정신을 이어받아 역사를 빛내고 나라와 민족의 무궁한 영광과 번영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하는 뜻으로 세분의 공적을 새기고 기리는 바입니다. 동학농민혁명군 지도다 장경삼 옥삼 공삼 선생 공적비 건립추진위원회 / 전남대학교 사학과 교수 문학박사 이상식 지음 이병헌 씀 나상옥 조각 / 1996년 4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