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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부산을빛낸인물(Ⅰ) 74 것은근대교육을받은신여성이라할지라도매우이례적인모 습이다.결코호의적이지만은않았을주위의시선에아랑곳하지 않고단신으로현해탄을건너는모습에서,훗날헌신적인독립투 사요,거침없는여성운동가로활약을펼치게될양한나의모습이 엿보였다. 일본유학을마친양한나는이번에는다시중국으로갔다. 1919년3․1운동을전후한즈음이었다.중국으로가게된동기는 잘알수없지만,양한나는이곳에서이후자신의인생에결정적 인영향을미치게되는안창호와만나게된다. 당시안창호는상하이[上海]임시정부의내무총장과노동국총 판을역임하면서,한성과노령및상하이의세갈래로진행되고 있던임시정부를성공적으로통합해내고,임시정부의체제를정 비하는등,초기임시정부의운영을실질적으로이끌고있었다. 특히상하이시절안창호는주체적인격체로서여성의자각과 독립운동에대한여성들의적극적인동참을강조하였는데,이러한 안창호와의만남은양한나를크게고무시켰으며양한나에게평 생의나침반이되기에충분했다.이후양한나는양친부모와함께 안창호를평생토록마음의어버이로여겼으며,안창호역시이런 양한나를무척아껴‘한나’라는이름을지어주었던것이다. 이후양한나는수년동안,여러차례에걸쳐중국과조선을 오가며임시정부의요원으로활동하였다.때로는임시정부에자 금을전달하기도하고,때로는임시정부의문서를국내에있는 독립지사에게전하기도하였다.이과정에서일본경찰의눈을 피하기위해기생복장을하고만주에있는독립군에게군자금 을전달했다거나,또는구체적으로돈을전달한상대가안창호였 다고적시하는등의일화가전해지고있다. 이런와중에일제경찰에일시구속된경우도있으나,정식으로 기소된적은없었다.한번은양한나가임시정부의서류를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