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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부산을빛낸인물(Ⅰ) 52 오택의사와함께 눈뜨게되었을것이다.더 구나이를계기로최천택, 오택과는어릴적우정을 나누던친구에서,목숨을 건항일투쟁의여정에서 든든한버팀목이되는평 생의동지로발전하게되 었다. 그러나1915년부산상업학교를졸업한박재혁은일단항일투쟁 을접고생업에몰두하였다.돌아가신아버지를대신하여,그간 홀어머니와어린누이가힘들게꾸려온가정을부양하기위해서 였다.이후박재혁은부산가스전기주식회사에취업하여근무하기 도하고,이를그만두고경부선을통해경상북도왜관을왕래하 며상업활동을하기도하였다.그러다가무역업을하기위하여 중국으로향하게되는데,이중국행에서박재혁은그의이름을 항일독립투쟁사에아로새기게될인생의전환점을맞이하게되 었다. 상업활동은그특성상각처의인심이나정세의변화에민감 하기마련이다.더욱이박재혁이활동범위로하는중국등지는 한국인항일투사들의주요무대였다.박재혁은1917년중국으로 가서무역업에종사하다가이듬해에귀국하고,다시1919년에상 하이[上海]로가서중국각지와싱가포르등지를돌아다니며상 업활동을계속하였는데,이과정에서독립운동가들과교류하게 된것은자연스러운일이었던것이다.의열단과조우한것도이 즈음이었던듯하다.해외에서항일투사들의우국충정을접하고 국내에서는3․1운동으로분출한한국인의저항의지를목도하 면서,청년박재혁은가슴속에뜨거운불두덩이가솟아오르고있 음을느꼈을것이다.부산상업학교졸업이후잠자고있던민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