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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복 317 연산묘종 성고구(成古丘)라. 홍안(紅顔)은어데두고 백골만누웠느냐. 인생의전후생(前後生)이 무극(無極)으로거래(去來)로다. 의용단전(義勇壇前)황혼로 (黃昏路)에은은(隱隱)종성 (鐘聲)이전해오니 연산모종(蓮山暮鍾)이 여기로다. 금련산에는신라고찰마하사가있어더욱유명하다.해가질 무렵절의종소리가울리면천하에존재하는모든생명이다시 구원을청한다는시간이다.이뿐아니다.금련산옥녀봉에서타 는탄금의소리는배산(盃山)에부딪혀고려때정서(鄭敍)선생 이의종(毅宗)에게올렸다는술잔에여운을전하게한다.그배 산밑은고려때부터있어온공동묘지인데여기에는수많은영 웅호걸의영혼이잠자고있다.이곳이조선조에와서봉래현감이 있었던자리인데고금의우국지사가뻐꾹새(보국조)의혼령이되 어피나는울음을울고있구나. 허망한지고！또좌수영담벼락을따라서쪽길에이르면25의 용단이있는데이곳에모셔진임진왜란공신들이오늘의우리를 어떻게보고있을까.저멀리서쪽하늘로부터은은히들려오는 마하사의종소리가이적막을깨뜨리고있도다.아아！고금에 실려온시간은다르지않으나인걸은가고이제임이남긴작 품속에내고향의잃어버린향수를찾고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