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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필채 263 늘아끼던정원의수포석(水泡石)을부산항에서약포를경영하는 친구에게부탁하여내다팔아식량을바꾸어왔다.어려운사정 을짐작한친구지전이광욱이나락몇가마니를보내왔지만 추호는정중히돌려보내기도하였다. 그러던추호는대한제국이일본에의해합병된이후일체의 교육활동을중단하였다.만년에는지병인마비증으로인하여오 래동안병석에누워있다가을축년(1925년)2월3일에문생들이 지켜보는가운데임종하였다. 추호는5책의문집을남겼다.이문집에는19세기말개항장을 중심으로급변하고있었던부산․동래지역의사회문화의여러 단면들이여실하게나타나있다.청빈하게살다간추호의흔적은 이다섯책의문집을통하여지금도상상해볼수있다.동서양 열강이무력경쟁에열을올리고있었던20세기초,언젠가만국 의평화가도래하려면기필코공리보다는인간으로서의도리에 충실한인륜이밝아져야한다고한추호의주장은오늘날에도 여전히유효할것이다. ▣경성대학교교수정경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