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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부산을빛낸인물(Ⅰ) 198 하나의선맥이었다.그러나조선시대말경허당시에는선풍이 거의끊어져서선은구두로만전할뿐실참참구(實參參究)하는 모습은볼수없었다.경허는범어사설선사계의서(梵魚寺設禪社 契誼序),계명암수선사방함청규문(鷄鳴庵修禪社芳啣淸規文),정혜 계사규례(定慧稧社規例)등을통해정혜(定慧)결사의취지를밝 혔다.곧“일체중생을제도하기위해서는승려스스로가얽매임 에서벗어나야만남의결박을풀어줄수있다”는것이다.이취 지에뜻을같이하는이는승과속,남녀노소,현우(賢愚),귀천 (貴賤)을묻지않을것이며널리모두함께참여하여자리이타 (自利利他)의대도에나아갈것을다짐하고있다.또한가지특 기할사실은경허는참선만을주장하는편협한선사가아니었다 는점이다.부처님이말씀한선(禪)과교(敎)는서로다른것이 아니기때문에그것을나누어놓고생각하는것은부당하다는 것이다.선과교는마치지혜와자비의양날개와같아서어느 하나만을고집할때궁극적경지의증득(證得)은불가능함을역 설하였다.선과교의겸수(兼修)를주장하는것은한국불교의 전통이기도한데경허는그점을새로이환기시키고있다.법을 이은제자는앞서언급한만공과혜월,한암이외에도수월(水 月),회광(晦光),용성(龍城),성월(惺月)등많은선장(禪匠)이배 출되어그의문하들이오늘날에도한국불교계에중심을이루어 큰맥을잇고있다. ▣희곡작가․전부산일보논설위원김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