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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부산을빛낸인물(Ⅰ) 196 과함께범어사에서부산진을거쳐해운대를돌아오게되었다. 경산은기골이장대하고힘이장사로서경허가곡차를즐긴다는 얘기를여러사람으로부터들었다.그래서주량이대체얼마나큰 가시험해볼요량으로스님과의동행을자청했다.그리고는해 운대를돌아오는길곳곳에자리잡은주점이나타날때마다경 허스님을안내해곡차를대접하였다.경허는나중엔아예곡차 잔을아주큰동이로가져오라고하여단숨에들이켰다.경산은 경허가오다가다가끔씩한잔씩권하는것을마지못하여받아 마셨는데그만대취해자기가먼저쓰러지고말았다.그러자경 허는인사불성이된동행자를번쩍치켜들고단숨에범어사금 강암까지데려다놓았다.그로부터범어사일대에그소문이큰 화제가되었다. 연제구마하사와관련해서도이런일화가전해지고있다.경허 가마하사개분불사에증사로초청받아밤늦게산길을가는데 칠흑같은어둠이발걸음을더디게하였다.전화나다른통신수 단이없어도착시간을미리알리지않았음에도사찰로가는중 간지점쯤에서등불을들고마중나온그절대중들과만나게 되었다.그까닭을물으니그곳주지가잠깐졸았는데어떤노 승이나타나서“큰스님이지금오시고계신다”고하기에놀라 정신을차려보니꿈이더라고했다.주지는필시나한(羅漢)의현 몽이라고여기고대중들에게알린뒤마중을나왔다는것이었다. 경허는오대산월정사「대방광불화엄경」법회에참석,법문한 데이어안변석왕사에서오백나한개금불사증명을끝으로절 에서홀연히모습을감추어버리고만다.그의나이56세때유랑 행각에나선경허는북녘땅에서머리를길게기르고선비차림 을한채강계(江界),산수(山水),갑산(甲山)등함북일대를떠 돌며훈장노릇을하는가하면선비와처사들과어울려시정주 화(詩情酒話)에젖기도하였다.1912년봄,경허는갑산웅이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