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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부산을빛낸인물(Ⅰ) 174 일신여학교 출신의 여성 운동가 이러한일신여학교의역사적전통은박차정,공덕귀,박순천 등으로이어져일제시대와해방이후근대적여성지식인의산실 이자부산지역의민족해방,민주주의운동에지대한영향을미쳤 다.그러나이들중일부는친일부역배로전락하기도했다. 우선여성민족해방운동가의대표적인물인박차정의행적을 일신여학교시절과관련해살펴보자.박차정이민족의식에눈을 떠처음으로조직체에참여한것은1924년「동래기독교소년 회」의가입이었을것으로짐작된다.이미가족이1918년동래성 결교회의교인이었던박차정은1925년장로교계열의동래일신 여학교고등부에입학하여1929년3월에졸업을한다.당시일신 여학교는부산지역여성교육의산실이며항일여성운동을선도한 구심체였으며,특히당대의동래지역에서는항일청년운동이활발 히일어나던시기라박차정의항일의식은더욱견고해져갔다. 이러한의식은일신여학교의동맹휴교주도뿐아니라교지 (校誌)인《일신(日新)》2집에발표한소설〈철야(徹夜)〉,시 〈개구리〉,수필〈흐르는세월〉등을통해드러나기도한다. 특히자전적단편소설〈철야〉는일제하우리민족의고난을상 징화하면서도해방을기필코달성하고말겠다는본인의강한의 지를표현한,사회고발성격의글이다.그녀는위와같은글로 문학적기질을인정받아문단의등단을권유받기도했으나결국 민족해방을위한여전사의길을택했다.이후박차정은남편김 원봉과함께의열단업무에깊이관여하며민족해방운동의길로 매진했고,이러한그녀의의지는1932년10월남경에서개설된 조선정치군사간부학교의교가에서도잘나타나있다. 또한일신여학교출신으로,윤보선대통령의영부인이자사회 운동가였던공덕귀는제2공화국시절짧은영부인생활을지내 다가5․16군사정변으로물러난뒤에는민주화운동에앞장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