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page

20세기부산을빛낸인물(Ⅰ) 118 15.한흥교(韓興敎) 1911년10월24일일본요코하마[橫濱]항 에는중국상해로가는춘일환(春日丸)이 뱃고동을울리며긴여정을알리고있었다. 춘일환의왁자지껄한선실에는26세가량 의작은체구를가진조선인청년이불안 한듯앉아있었다.그러나청년의가슴 속에는누구보다도강한열정이도사리고 있었다.그것은‘조국의독립’을향해첫발 을내딛는청년의꿈이었고,춘일환의뱃고동은청년의파란만장 하고기나긴독립투쟁의시작을예고하고있었다. 한흥교(韓興敎)는1885년부산동래교동(校洞,지금의명륜동) 에서담뱃대공장을경영하던한규용(韓奎容)의장남으로태어났 다.한흥교가태어나던을유년(乙酉年)은흉년이들어끼니조차 잇기힘들었다.모유가제대로나오지않아어린아기는체질이 매우허약해졌고,7살때까지온갖질병에시달렸다.그러나인 근에소문이날만큼명석하여13~14세때에는사서삼경(四書三 經)과통감(通鑑)을통달하고한시를지을정도였다. 한흥교는동래지역신학문의진원지였던개양학교와삼락학 교(동래고등학교의전신)에서근대학문을접하였으며,이지역 의민족주의성향또한자연스레그에게스며들었다.한흥교는 1904년삼락학교를졸업한뒤조선인의사고와활동범주를속박 하던상투를잘라집으로보내고일본오사카[大阪]로가는50톤 의작은기선에몸을실었다. 오사카에도착한한흥교는도쿄[東京]로가서동경正則중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