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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덕순에게 믿을만한 동지 조도선이 나타났다 세 사람은 어린 유동하를 하얼빈에 남겨두고 채가구로 기차를 타고 갔다 상 하행 열차가 교행하는 채가구역에 도착한 세 사람은 다시 계획을 검토하는 중 안중근이 말하기 를 우리가 모두 함께 이곳에 있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오 이등이 탄 열차 가 내일 새벽 이 곳을 지나는 것은 확실하지만 여기서 멈출지 안 멈출지 는 알 수 없는 일이요 만일 하늘이 우리에게 주신 이 기회를 잃어버린다 면 천추의 한이 될 것이요 그러니 이렇게 합시다 동지들은 이 곳에서 나 는 하얼빈에서 두 군데로 나누어 기회를 보아 거사하면 기필코 성공할 것 이요 내가 만약 실패하면 동지들이 꼭 성공해야 하오 만일 두 곳에서 다 뜻대로 되지 않으면 후일을 기약해야 할 것이요 (창조) 이렇다 부탁한 후 (중모리) 안중근은 굳은 악수로 동지들과 성공을 다짐하고 남은 돈을 모 두 털어 우덕순에게 쥐어주며 하얼빈 역을 향해 떠나간다 하얼빈에 온 안 중근은 하얼빈공원을 한바퀴 돌아 송화강변에 우두커니 서서 곰곰이 생각 헌다 안중근(安重根) 의 사(義士) 판소리 Jung Chul Ho vo1.2 - Korean Traditional Music <P' ansori> 안중근 전. 정철호 작품 제2집 錢讓靈 ‘l준비를 끝내고 하열빈 역으로 가는데 (아나리) 우리는 왜 이 거사를 해야 하는가 거사의 논리와 행동지침은 분 명하건만 팬지 가슴이 무겁다 삼엄한 경계망을 뚫고 동지나 내가 이등에 게 접큰할 수 있을 것인지 과연 치명상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인 지 이 날 저녁 안중근은 김성백의 집에서 갔는데 결정적 순간을 향한 마 음이 평정을 얻었음인지 오랜만에 숙변에 빠져들어 푹 잠을 갔것다 거사 당일 새벽 일찍 일어나 안중근은 새 옷을 벗고 수수한 양복으로 갈아입었 다 그 위에 외투를 걸치고 운동모자를 눌러썼다 권총은 호주머니에 넣고 (진양조) 무릎을 꿇고 천주님이여 천주님이여 아아아아 굽어 살펴주옵소 서 저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오늘의 거사가 성공하도록 굽어 살펴 주옵소 서 우리나라의 독립과 동양 평화를 이루어 주옵소서 모든 것을 천주님께 맡기오니 천주님 뜻대로 하옵소서 W 독립관련 문헌 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