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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니다만 우리는 결코 비굴하거나 투항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마침내 다시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되었으나 반도 삼천리가 모두 감옥이나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우리의 독립을 위한 투쟁은 이제부터가 더욱 의미가 있고 중요합니다. 뜻맞는 동지끼리 다시 모여 기미년의 감격 을 재현하기 위해 우리 천도교의 보성사(핍成社) 사원 일동은 재차 봉기 하여 끝까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신명을 바칠 것을 결의하고 선언하는 바 입니다. 아! 우리 민중들은 차마 망해 가는 성스러운 나라를 그냥 방치해 두렵니까, 좌절해서는 안됩니다. 진실로 우리나라 우리 집을 위해 한두 사 람의 지사가 없단 말입니까. 비참하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운이 다해서 그렇습니까, 명이 다해서 그렇습니까? 우리는 일어나야 합니다, 그래서 섬나라 사람은 섬으로 보내고 대한 사 람은 대한을 지켜야 합니다. 비록 우리가 지금 압박과 질곡 속에 얽매어 있다해도 우리는 틀림없이 광복하고 말 것이니 민중이여 안심하고 경건하 게 이번의 독립 시위운동에 참가하십시오. 우리의 역사는 반만년의 빛나 는 전통과 유서가 있으며 근대적 충의와 도덕의 근원이 깊을 뿐 아니라 종교와 문학이 융창(隆릅)하고 밝아서 그 패택(패뿔)이 일본을 살찌게 하 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보다 우위에 있음을 긍지르 알아야 하겠 습니다. 우리의 국혼(國塊)이 건재하고 견고하면 우리는 결코 망하지 않습 니다. 이제 문득 국제 정세를 살펴보건대 시급히 도모하여 독립시위운동 을 하지 않으면 자존 영생할 수 없으며 예의 항거하여 일본을 방축하지 못하면 결코 발전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지금 살고있는 것은 사 는 게 아닙니다. 일본도 기미년 이후 무단적인 헌병 경찰통치를 고쳐 유화정책을 쓰고 있으나 이 는 고등경찰 통치임으로 기만당해서는 아니 됩 니 다. 우리의 절 대적인 주장은 오로지 독립이 있을 뿐입 니 다. 가슴에 아로새겨 두고 궐기 해서 일본을 쫓아 내야합니다. 우리 민족의 진로에는 오직 자주독립이 있 을 뿐입니다. 사회주의 풍조를 불식하고 오직 민중국가 건설에 매진하고 일본의 간사한 감언이설에 기만당하는 어리석음을 깨끗이 씻어 내야 할 것입니다 민중 각자는 짚단 위에서 잠자고 창을 베개로 하며 끓은 물 속이나 불 속의 형세라도 흔쾌히 뛰어들어 온 누리가 자주독립 되게 하여 일월(日 月)이 다시 밝아지면 어찌 한 나라에 대한 공로만으로 그치겠습니까. 진 IV. 독립관련 문헌 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