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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통 고 문 (일본에 보낸 通告文 1919년 2월 27일) 적년(積年)의 전화(戰網)가 이제 그치고 세계의 도의적 개조가 행하려 하는 금일에 처하여는 이미 일체의 포악한 억압과 구차(춰且)한 종순(維 順)의 존재를 허락하지 않나니 인습적 정치가의 공명심에 그릇된 동아 양 민족의 부자연 불합리한 상태를 근본적으로 개선함은 시대필연의 귀추로 서 가히 피치 못할 바이다. 양국 병합의 진동 기는 이제 묻지 말고 당시 에 문자 상에 표시한 취지만으로 볼지라도 십년간의 실적과 금일의 대세 가 다 그 무의미 , 불합리함을 확증하고 남음이 있지 아니한가? 이리하여 날로 갚어가고 커 가는 조선인의 원한과 분격의 불꽃을 이대로 모르는 체 하는 결과가 어떻게 무서운 비참을 초래할 것인가를 생각할 때에 우리는 홀로 조선인으로서만 아니라 동양인으로서 또 세계 인도적 입장으로서 현 상 타파, 공도실현(公道實現)을 기(期)치 아니치 못할 것이다 최근 십년간 에 있는 중일 교섭이 건건히 원활치 못함은 진실로 중국인이 조선의 전철 을 밟지 아니하려는 경계심에서 나온 것이요. 그뿐 아니라 구미에 연락할 지언정, 결코 일본과는 제휴하지 않으려 하며 그 세(평)의 격(隔)하는 바 에 어떠한 방법으로 중국인의 이 심리를 만회할 수 없기에 이르렀으니 설 사 일본이 조선을 영득(永得)한다 할지라도 그 이가 중국을 전실(全失)함 에 비하지 못할 것이며 또 중국뿐 아니라 무룻 일본에 기대를 가지고 있 는 전(全) 동아(東亞)가 조선의 병합을 보고 모두가 절대한 공포 불안을 느끼고 있으니 설사 조선 병합은 소사라 할지라도 동양 전체가 지리멸렬 (支離滅짧)하여 서로 반일(反 日) 질시(媒視)하게 됨이야 어찌 심상한 사태 로서 방치할 것이냐? 이로 말미암아 동양 전체가 백인종의 교만한 횡포 아래서 함께 꺼꾸러 지고 같이 망할 화단(福端)의 기회를 기를진대 일본의 책임이 어떻다 하 랴? 동양 공존의 대의상으로부터 양국의 비운을 개화(改化)함이 끽긴사 (뺏緊事) 임을 생각할 것이다. 또 다만 일본의 자위상으로 볼지라도 조선 의 병합은 일본의 국체에 절대한 위험성을 띄고 오는 것이니 장구한 정치 적 경험을 가진 동시에 민족 자각이 갈수록 치열하여가는 조선인이 폭력 에 시달려 이성을 가두게 될진대 조선이 온통 과격사상의 소굴이 되고 조 선이 마침내 위험행위를 직업화하여서 직접간접으로 일본의 치안을 위협 함이 얼마나 심각할지 모를 것이며 또 세계 도의화의 추세에 있어서 일본 208 부천독립운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