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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메타포, 즉 은유는 ‘언어로 그린 그림’이지요.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은유의 문장은 이것입니다.‘Family is not a word. Family is a sentence.’ 무슨 뜻일지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는지요? 그 의미는 이번 칼럼 끝부분 에서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영화는 게임입니다. ‘치밀한 계산(logical intentions)’과 ‘두뇌 플레이 (intellectual cerebration)’ 사이의 게임입니다. 전자는 시나리오 작가나 감독의 ‘치밀한 계산’입니다. 후자는 관객의 ‘예리한 두뇌회전’입니다. 전자는 반전(twist) 등의 방식으로 관객에게 유쾌한 충격과 재미를 주려는 장치일 수 있겠지요. 후자는 그런 방식과 장치를 분석하려는 관객의 능력일 수 있겠고요. 이런 게임의 재미를 증대시켜 주는 장르들 중 하나가 법정 영화이지 않을까요? 데이비드 도브킨이 만든 <더 저지 The Judge>는 드라마의 힘이 탄탄한 법정 영화입니다. 주인공 배역을 맡은 배우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로다주’라는 애칭으로도 친근한 대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입니다. 그의 직업은 변호사인데요, 어떤 캐릭터일까요? ‘아이언 맨’ 캐릭터처럼 전지전능에 가까운 능력자 일까요? 그의 대사 한 토막 속에 정답이 있습니다. “Innocent people can't afford me.” 죄 없는 사람은 나한테 돈이 안 되죠. 그렇습니다. 변호사 행크 파머는 ‘수단방법 안 가리는 무자비한 속물 (a bully with a big bag of tricks)’법조인입니다. 그런 그가 일생일대 가장 중대할 수도 있는 변호를 맡게 됩니다. 의뢰인은 그의 아버지 조셉 파머 (로버트 듀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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