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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역사의 부름 앞에 129 아식 장총 13정, 따발총 2정, 실탄 540발이었다. 여전히 안개에 휩싸인 4백 고지를 향해 진격했다. 이슬과 안개 에 젖은 옷을 입고 잠을 자지 못해 눈은 충혈되고 입은 부르텄으 나 조금도 불평하지 않고 출정하는 대원들을 볼 때 지휘관으로서 차일혁은 감사해했다. 입암산을 벗어나 백양산으로 도주하는 적들 에게 중화기 지원사격을 집중시켰다. 초연 냄새나는 포연과 비 오 듯 쏟아지는 적탄을 무릅쓰고 대원들은 적들을 추격하였다. 공비 들이 도주하는 전방에 포탄이 명중하여 적들이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세 방면으로 포위하여 추격하는 화력에 못 이겨 계속 달아났다. 이날의 전과는 사살 24명, 칼빈 1정, M1 소총 1정, 벼 4가마였 다. 적들은 소위 카추샤병단이라 자처하는 자들이었다. 권총의 노 획으로 미루어 보아 공비 간부가 사살된 것으로 보였다. 작전 3일째 되는 날, 기어코 적의 주력을 섬멸시키기 위해 차일 혁은 전남 도계를 넘어서까지 계속 추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 병선 작전참모는 우리는 전북 도경에 속한 전투경찰이므로 작전 구역을 넘어 작전을 할 때는 상부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차일혁은 상부의 문책이 있을 때에는 자신이 모든 책임 을 지겠다며 부하들을 독려했다. 공비들은 전투경찰부대가 함부로 도경계를 넘을 수 없다는 약점을 교묘히 이용하여 전남북 도계를 드나들고 있었던 것이다. 여건이 아직 전남북 합동작전을 펼 단계 는 아니었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많았다. 김석항 경위에게 적들이 전남으로 도주시 정읍경찰서 대원들은 빠지라고 했다. 그들에게 문책이 있을까 해서였다. 그러나 문책을 감수하겠다는 각오로 적 을 추격하였기에 커다란 전과를 올릴 수 있었다. 해가 저물어 고 지에 참호를 판 다음 각 중대로부터 전과를 보고 받았다. 사흘 동안의 종합 전과는 적 사살 190명, 생포 62명, 총기 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