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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물길 흐르는 전망대 강화평화전망대가 위치한 양사면 철산리 일대는 민통선 지역으로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였으나, 전망대를 개관한 2008년부터는 출입을 허용하여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전망대에서 북한까지의 거리는 불과 2.3km 밖에 되지 않아 날씨가 맑을 때에는 육안으로 조망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바다 건너편으로 마주한 마을은 황해북도 개풍군으로 학교, 마을회관, 주택 등을 볼 수 있으면 망원경을 이용하면 농사일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주민의 움직임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전망대 정면으로는 멀리 송악산이 보이며 그 아래에 개성시와 개성공단이 위치한다. 전망대에서 개성시까지의 직선거리는 불과 18km로 강화도 남단 마니산보다도 가까운 거리다. 전망대 좌측으로는 황해남도 배천군과 연안군이 자리하며 북한 최대의 곡창지대인 연백평화가 넓게 펼쳐져 있다. 또한 개풍과 배천군 사이로는 예성강이 흐르고, 고려시대에 가장 번성했던 '벽란도'가 바로 이 예성강 하구에 있었다. 전망대 앞 바다는 남북의 한강, 임진강, 예성강 세 강물이 바닷물과 함께 평화롭게 흐르는 공간이다. 그러나 남북의 누구도 들어갈 수 없는 공간으로 단지 새들만이 자유롭게 통행할 뿐, 실향민 저마다의 안타까운 사연이 말없이 흐르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통일이 되면 이 물길을 따라 벽란도 여행은 물론 개성까지도 한달음에 달려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