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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교동 유족께서 고유문을 낭독을 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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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차 계유년 7월 날 강화 교동에 푸른 바다 성난파도 물결치는데 안개 낀 파도위 외로운 갈매기 한쌍 날개짓 슬피우네 하늘이여! 하늘이시여! 도대체 우리가 무슨죄가 있기에 어쩌면 이다지도 가혹한 천형을 내린단 말이오 교동이여! 넘실대는 파도여! 너는 알리라 민족의 아픈역사 간직한 교동앞 바다의 노을빛 깃드는데 푸른 산 근심 어린 모습으로 여름을 전송하네 강화교동 원혼들이시여! 해방된 조국에서 이웃과 오손도손 고기잡고 농사짓고 아들딸 낳아서 곱게 길러 우리가 겪은 고통다시는 물려주지 않으려 분단극복 노래한 죄가 되어 영문 모르게 뻘밭에 끌려와 죽임을 당한 만고의 억울함 홀로남은 저어새 목 놓아 슬피우는알알이맺혀있는 구슬픈 사연 우리 후손들은 알고있나이다 강화교동 원혼들이시여! 이름 석자 남기지도 못하고 산산이 깨져버린 님들의 원혼 우리후손들 천년을두고 울어주리라 님들의 원혼 달래고자 피눈물 흘리는 목각원혼비 뻘밭에 심어놓고 원혼들의 발자취 자손 만대에 전하리 정성스레 준비한 제수용품과 맑은 술과 향초로 제를 올리나니 부디 흠향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