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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한국여성재단 걸어 올 때까지 기다려주는 거죠. 어렵지 않게 필요한 것 을 말하면서 편한 상태가 되면 상담이 시작돼요. “선생님 저 임신테스트기 하나 주세요”하며 말을 걸어오죠. 물론 상담을 하며 미혼모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미혼모가 되면 필요할 정보들을 설명해주죠. 같이 병원도 가주고 같이 가서 직접 할 수 있게 다리 역할을 해요.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어른들을 대면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얘기하는 거예요. 청소년들이 오게 하고 상담을 하고 정 보도 주고 연계도 하는 가출청소년들을 위한 통합적 지 원을 하려고 하죠. 2011년에 언니네는 아지트가 있는 건물 3층으로 이사를 했어요. 아지트 운영을 하다보니 다급한 일이 생겼을 때 좀 더 빨리 지원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다 내린 결정 이었지요. 가출청소년실태조사도 하고요. 아지트가 가출 청소년들에게 많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상담도 하고 있어 요 . 한번이라도 이곳에 왔던 친구들은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이 와요. 힘들지는 않으세요? 얼마 전에 군대 간 아이가 전화를 해왔어요. 휴가나왔다 고 . 잠깐 들러도 되냐고. 2010년에 만났던 아이거든요. 제 번호를 잊지 않고 전화를 했던 거죠. 정말 기분이 좋 았어요. 잘 살고 있는 거잖아요. 대학생이 된 아이도 가 끔 오기도 해요. 아이들은 변화하려고 하고 또 변했고 검 정고시 준비하는 아이들도 꽤 있어요. 2년 동안 한국여성재단에서 성평등사회조성사업지원을 받아 터전을 마련한 후 3년 동안 광주시에서 지원을 받 고 있어요. 교육을 주로 하는데 취미활동프로그램도 하 고 있죠. 남자청소년은 인권활동을 한 활동가, 여자청소 년은 성폭력상담을 주로 하는 활동가가 상주하면서 좀 더 아이들과 밀접하게 성매매예방교육, 토론과 놀이를 이 용해서 성에 대한 얘기를 나누기도 해요. 삼계탕데이 등 뭔가 재미난 이벤트로 아이들에게 알려졌죠. 연말에 후원 의 밤에는 아이들이 직접 장기자랑도 해요. 아지트의 미래는? 청소년들을 우선 오게 하자 그 계획이 어느 정도 이루어 지고 나니까 이제 아지트에 오는 청소년들과 상담을 하 고 교육을 했지요. 그 결과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친구들을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는 걸 고민하게 됐어요. 자활지원센터를 구상한 거죠. 그리고 사실 작년 에 성평등사회조성사업에 신청을 했는데, 안됐어요(하하). 6·4 지방선거 의제로 제안도 하면서 계속 시도를 하고 있 어요. 광주 동구에 저희랑 비슷한 활동을 하는 단체가 생기기도 하고 경기도 수원에도 시에서 지원하는 곳인데 저희 아지트가 모델링이 되었어요. 아주 뿌듯하죠. 우리 가 하는 일이 정말 필요한 일이구나 하는 게 새삼 느껴지 죠 . 재단의 지원이 시발점이 되어서 2년 동안 틀을 만들 었기 때문에 지금 5년째 잘 진행되고 있는 거죠. 이 공간 이 있고 아이들에게 밥을 줄 수 있었고 시에서도 그걸 인 정하고 지원을 하고 있어요. 청소년사업에 대한 많은 고 민들, 그리고 앉아서 아이들을 기다리지 말고 만나려고 했고 함께 하려 했어요. 그게 지금까지 온 거 같아요. 가출청소년들에게 내편을 만들어준 곳. 많은 고민들이 녹아 있는 이곳 아지트의 미래는 밝다. 성평등사회조성사 업 13년. 노력이 빚어낸 주옥같은 사업들이 우리 사회에 많이 뿌리내렸길 기대하며 또 다른 10년을 계획하는 멋진 한 해가 되도록 여성재단은 파트너단체와 함께 그리고 기 부자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