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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갈등은 동등해야 한다. 연출자는 두 입 장 모두 동정이 가도록 상황을 몰아가 야 한다. 그러려면 두 입장이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마음에 드는 상 황에만 모든 스토리를 쏟아 부으면 반대편의 관점은 자연히 설득력이 떨어진다 . 한 입 장이 분명하다면 다른 입장도 똑같이 힘을 부여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때 갈 등의 원천은 사라진다. 갈등은 첨예하게 대립하면 할수록 좋지만 인간 관계에 서는 동정적이고 보완적 관계를 유지해 서로 간의 애증(愛憎)을 감동적 으로 그 려야 좋은 드라마가 될 수 있다. 코믹 코미디(comedy) 장르가 아니더라도 드라마에는 웃기는 요소가 있어야 한다. 드라마에는 ‘긴장과 완화’라는 사이클이 있고, 계속해서 긴장만을 유지 할 수 있는 구조의 드라마란 있을 수 없다. 아무리 긴장의 연속이라 해도 10분 이상 이 되면 기분을 바꾸고 싶어 한다. 이때 긴장감을 풀어주어야 한다. 드 라마에 서는 이때 약간 처지게 하는 웃음거리를 만드는데, 오히려 이것은 다음 에 올 신을 더욱 긴장하게 만든다. 이것이 ‘드라마 재미의 한 요소’다. 홈드라마 의 경 우 반드시라고 할 만 큼 약간 코믹한 인물을 설정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드라마적 코믹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우스운 대사를 넣 고, 약간 저질이더라도 끊임없이 개그를 연발해 무작정 웃기 려는 것이 저질 드라마를 만들고 만다. 진정한 희극은 웃음 속에 진한 인생의 아픔이나 슬픔이 배 어 있어야 한다. 희극을 만들고자 할 때는 무엇보다 이상한 개그와 불필요한 오버 액션을 자제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희극은 첫째, 희극으로서의 상황이 설정돼야 한다 . 둘째, 인물의 성격 설정이 희극적이어야 한다. 셋째, 데포르메(deforme) 즉 변형이 설정돼야 한다. 사물의 특성을 과장 또는 오버시키는 것이 아니라 특징 을 부각 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넷째, 생리적 설정이 필요하다. 큰 키와 작은 키, 뚱 뚱한 사람과 야윈 사람 등이다. 그렇다면 사람의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 수 있을 까? 희 극의 근본은 뒤바뀜이다. 첫째는, 환경의 뒤바뀜이 있다. 환경이라고 하 면 상